지난 겨울 12월쯤 심었던 케일을 씨앗까지 채종했는데 아직 안 죽고, 계속 곁순을 만들면서 잎이 나고 있어요. 채종을 했는데 안 죽는 이유가 뭔가요? 그리고 곁순을 따다가 물꽂이를 하면 뿌리가 날까요?
케일이 채종 후에도 죽지 않고 곁순을 내며 자라는 이유와 물꽂이 가능 여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드릴게요.
1. 채종 후에도 케일이 죽지 않는 이유
일반적으로 케일은 2년생(비엔날레) 식물로 분류됩니다.
생애 주기 (1년 차 → 2년 차): 첫해에는 잎과 줄기를 키우는 영양 생장을 하고, 추운 겨울(월동)을 지나면서 춘화 현상(Vernalization)을 겪은 뒤 이듬해 봄에 꽃대를 올리고 씨앗을 맺는 생식 생장으로 전환됩니다.
강한 생명력과 곁눈(측아) 활성화: 채종이 끝나 꽃대(주경)가 역할을 다하고 말라갈 즈음, 케일 줄기 마디마다 잠들어 있던 곁눈(측아)에 호르몬 자극이 가해집니다. 이 곁눈들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곁순을 폭발적으로 밀어 올리게 됩니다.
조건이 맞으면 다년생처럼 작용: 케일은 원종인 야생 양배추(Brassica oleracea)의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기온과 영양 상태, 뿌리의 건강도가 양호하면 씨앗을 맺은 뒤에도 쉽게 죽지 않고 나무처럼 목질화되며 수년간 계속해서 곁순을 틔워냅니다.
2. 곁순을 따서 물꽂이를 하면 뿌리가 날까?
네, 뿌리가 아주 잘 납니다.
십자화과 식물인 케일은 줄기 마디에서 부정근(어느 위치에서나 새로 나오는 뿌리)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곁순을 잘라 물에 담가두면 1~2주 내로 흰 뿌리가 내려 새 개체로 뿌리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 실패 없는 케일 곁순 물꽂이/번식 순서
곁순 채취:
너무 작고 연약한 곁순보다는 줄기 길이가 5~10cm 정도 되고, 잎이 3~4장 이상 붙은 건강한 곁순을 소독한 칼이나 가위로 잘라냅니다.
잎 정리:
아래쪽 잎은 떼어내고 위쪽 잎 2~3장만 남깁니다.
영양분과 수분이 잎을 통해 증발(증산 작용)하는 것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물꽂이 관리:
깨끗한 물에 줄기 밑부분(1~2마디)이 잠기도록 담가둡니다.
햇빛이 바로 내리쬐는 곳보다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밝은 음지나 창가 옆에 두세요.
물은 1~2일에 한 번씩 깨끗한 새 물로 갈아주어 줄기가 무르는 것을 방지합니다.
흙에 옮겨심기:
약 1~2주 뒤 뿌리가 2~3cm 이상 자라면 영양가 있는 흙(상토)에 옮겨 심고, 초기 며칠간은 흙이 바짝 마르지 않게 수분을 유지해 주면 뿌리를 빠르게 내립니다.
팁: 어미 포기(원래 심어둔 케일)의 목질화된 줄기에서도 계속 곁순이 나오므로, 어미 포기를 그대로 두고 곁순을 계속 따서 수확해 드시거나 물꽂이로 개체수를 늘려 가시는 재미를 동시에 느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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