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지주대에 연결하지 않고, 바닥에서 키우면 열매가 잘 열리고, 잘 익나요?
토마토를 지주대 없이 바닥에 눕혀서 키우는 방식을 ‘방임 재배’ 또는 ‘포복 재배’라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열매 자체는 아주 많이 열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마트에서 보는 것처럼 깨끗하고 예쁘게 잘 익은 열매를 대량으로 수확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지주대 없이 바닥에서 키울 때 발생하는 장단점과 현실적인 문제들을 짚어 드릴게요.
1. 바닥에서 키울 때의 장점 (열매가 열리긴 할까?)
엄청나게 많이 열립니다: 지주대를 세우면 곁순을 계속 따주며 외대로 키우지만, 바닥에 눕히면 곁순을 딸 필요 없이 사방으로 줄기가 뻗어나갑니다. 줄기가 많아지는 만큼 꽃도 많이 피고, 이론적으로는 열매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바글바글하게 많이 맺힙니다.
뿌리가 더 튼튼해집니다: 토마토 줄기는 땅에 닿으면 그 자리에서 새로운 뿌리(부정근)를 내리는 성질이 있습니다. 바닥 기어 다니는 줄기 곳곳에서 뿌리가 내려 땅속 영양분을 흡수하므로 식물 자체는 지치지 않고 엄청나게 튼튼하게 자랍니다.
2. 치명적인 단점 (왜 잘 안 익고 상할까?)
문제는 ‘여름철 날씨’와 ‘바닥 환경’ 때문에 맺힌 열매를 온전히 수확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열매가 썩고 병듭니다 (가장 큰 문제): 토마토가 흙바닥에 직접 닿아 있으면, 비가 올 때 흙 속의 수분과 미생물 때문에 무름병, 탄저병, 역병에 걸려 빨갛게 익기도 전에 썩어버립니다.
해충과 동물들의 맛집이 됩니다: 진딧물은 물론이고 달팽이, 쥐, 벌레들이 바닥에 굴러다니는 토마토를 파먹기 아주 좋은 환경이 됩니다.
햇빛을 못 받아 얼룩덜룩하게 익습니다: 곁순을 치지 않아 잎과 줄기가 바닥에서 덩굴처럼 뒤엉킵니다. 숲처럼 우거진 잎사귀 아래에 열매가 숨어버리기 때문에, 햇빛을 골고루 받지 못해 새파랗거나 얼룩덜룩하게 익어 당도가 떨어집니다.
💡 만약 지주대 없이 정말 바닥에서 키우고 싶으시다면?
지주대를 세우는 게 번거로워 방임형으로 키우시려면, 최소한 다음 2가지 안전장치를 해주셔야 수확이 가능합니다.
바닥에 두꺼운 멀칭(비닐이나 짚) 깔기: 토마토 잎과 열매가 맨흙에 절대 닿지 않도록 밭바닥에 생짚, 두꺼운 부직포, 또는 제초매트를 넓게 깔아주어야 병해충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방울토마토 품종 선택하기: 일반 큰 토마토(찰토마토)는 무거워서 바닥에 닿으면 100% 썩습니다. 바닥 재재를 하실 거라면 상대적으로 껍질이 단단하고 빨리 익는 방울토마토나 앉은뱅이 토마토(키가 작게 개량된 품종)로 하시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요약하자면, 지주대 없이 키우면 관리는 편하고 열매는 많이 맺히지만, 장마철을 거치면서 정작 입으로 들어가는 깨끗하게 잘 익은 토마토는 몇 개 안 남을 수 있습니다. 튼튼한 지주대를 세워 공중에 매달아 키우는 것이 햇빛도 잘 받고 통풍이 잘되어 가장 달고 깨끗한 토마토를 얻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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