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종묘상에서 흔히 파는 오이 씨앗(종자 봉투에 '잡종강세' 또는 'F1'이라고 적힌 것)은 대부분 일대잡종 교배종입니다. 이런 F1 품종은 수확한 오이에서 씨앗을 받아 이듬해에 심으면 부모 세대의 우수한 형질이 유지되지 않고 엉뚱한 오이가 열립니다.
반면, 대를 이어 씨앗을 받아 심어도 본래의 맛과 모양이 똑같이 유지되는 형질이 고정된 고정종(또는 토종) 오이는 다음과 같은 품종들이 대표적입니다. 주로 토종 씨앗 나눔 단체나 일부 전통 종자 전문 종묘사(종신종묘, 아시아종묘의 토종 라인 등)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환경에 오랫동안 적응하여 형질이 고정된 토종 오이들은 생명력이 강하고 오이 본연의 향이 짙은 것이 특징입니다.
외국에서 들어왔으나 수십~수백 년간 형질이 고정되어 전 세계 텃밭러들이 자가 채종용으로 가장 많이 키우는 품종들입니다.
| 품종명 | 외형적 특징 | 주요 용도 및 장점 |
| 마켓모어 (Marketmore) | 짙은 녹색에 매끄럽고 곧게 뻗은 서양식 슬라이스 오이 | 노지 흰가루병·노균병에 매우 강함, 생식 및 샐러드용 |
| 보스턴 피클링 (Boston Pickling) | 약간 짧고 통통하며 표면에 잔가시가 있는 형태 | 육질이 아주 단단하여 피클을 담갔을 때 물러지지 않음 |
| 레몬 오이 (Lemon Cucumber) | 노란색 동그란 공 모양 (레몬과 흡사한 외형) | 쓴맛이 전혀 없고 아삭하며 단맛이 돌아 아이들이 좋아함 |
오이는 타가수분(다른 꽃과의 교잡)이 극도로 잘 되는 작물입니다. 형질이 고정된 고정종이라 할지라도 주변에 다른 품종의 오이나 참외 등이 있으면 벌들에 의해 금방 꿀섞임(교잡)이 일어납니다.
- 순수하게 형질을 유지하며 채종하려면: 꽃이 피기 전 암꽃과 수꽃에 각각 봉지를 씌워두었다가, 꽃이 피었을 때 아침 일찍 인공수분을 시키고 다시 봉지를 씌워 다른 꽃가루가 묻지 않게 관리해야 이듬해에도 똑같은 형질의 오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수확할 때는 채종용 오이를 따지 않고 줄기에서 완전히 노랗고 갈색이 될 때까지(늙은 오이가 될 때까지) 바짝 키운 후 씨앗을 추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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