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씨앗 받기)을 목적으로 하신다면, 초기에 식용으로 잎을 적당히 수확하신 후 꽃대가 올라올 때부터 그대로 두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무조건 잎을 하나도 안 따고 키우는 것보다 적절히 수확하며 키우는 것이 실질적으로 더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1. 초기에 잎을 따주는 것이 좋은 이유
- 식물체의 활력: 초기에 밑줄기의 잎을 따주면 통기성이 좋아져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추는 장마철이나 습한 날씨에 아래쪽 잎이 썩기 쉬운데, 이를 정리해주는 것이 식물 전체의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 충실한 꽃대 형성: 잎을 아예 안 따면 식물이 잎을 유지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적당히 수확하며 키우다 꽃대가 올라오는 시점에 수확을 멈추면, 식물이 "이제는 번식할 때"라고 인식하며 에너지를 꽃과 씨앗으로 집중시킵니다.
- 식용의 즐거움: 상추와 적겨자는 꽃대가 올라오기 직전까지가 가장 맛있습니다. 채종만 기다리며 식용을 포기하기엔 아쉬우니, 꽃대가 10~15cm 정도 올라오기 전까지는 부지런히 수확해 드셔도 됩니다.
2. 채종 시 주의할 점
- 수확 중단 타이밍: 꽃대가 눈에 띄게 올라오기 시작하면(추대) 잎 수확을 완전히 멈추어야 합니다. 이때부터는 남은 잎들이 광합성을 해서 씨앗을 맺는 '에너지 공장'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지주대 설치: 꽃대가 높게 올라가면 바람이나 비에 쓰러지기 쉽습니다. 특히 적겨자는 상추보다 꽃대가 굵고 높게 자라므로 미리 지주대를 세워 묶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교잡 주의: 적겨자는 주변에 다른 십자화과 채소(무, 배추 등)의 꽃이 동시에 피어 있으면 교잡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상추는 자가수정을 주로 하므로 교잡 걱정이 덜한 편입니다.
3. 수확 시기 판단
- 상추: 꽃이 지고 하얀 민들레 씨 같은 깃털이 보일 때 줄기를 잘라 말립니다.
- 적겨자: 꽃이 진 뒤 꼬투리가 맺히고, 그 꼬투리가 노랗거나 갈색으로 변하며 바스락거릴 때 수확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맛있게 잎을 따서 드시다가 꽃대가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면 그때부터 채종 모드로 전환해 그대로 크게 키우시면 됩니다.
혹시 지금 텃밭의 상추나 적겨자 상태가 어떤가요? 벌써 꽃대가 올라올 기미가 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