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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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탄약: 7.62 x 39 mm M43

전체무게: 4.3 kg

전체길이: 870 mm

총열길이: 415 mm

장탄수: 30발 박스탄창, 75발 드럼탄창

발사속도: 분당 600발


세계 2차대전 말기 독일군이 제식으로 선택한 MP44, 혹은 StG-44라는 물건은 당시에는 여러가지 오해와 불신, 그리고 짧아진 탄피를 사용하는 소총탄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인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최전선에서 미친 영향은 엄청났다는 것은 이미 수차례 리뷰에서 언급했던 점입니다. MP44가 새로 확립시킨 돌격소총이라는 장르는 사실상 오늘날 세계의 모든 국가들에서 제식 소총으로 돌격소총이 적어도 한정 이상은 나오게 된 "개인화기의 혁명"을 일으켰고, 그에따라 오늘날 MP44는 MG-42와 함께 새로운 개인화기 장르를 확립시킨 좋은 예로 남게 되었지요.


독일이 직접적으로 상대해야 했던 연합군은 세계 2차대전 말기 독일군의 손에 쥐어진 돌격소총이라는 물건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에따라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이후 돌격소총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는게 일반적인 절차였습니다만, 소련의 경우 사실상 MP44에 대한 강한 인상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다른 연합군과 다르게 재빠르게 돌격소총이라는 장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2차대전 당시 동부전선에서는 독일군이 소련군에 포위된 압도적인 상황에서, MP44라는 녀석의 도움으로 독일군이 살아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일화가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소련군에게 MP44는 굉장히 혁신적이고 충격적인 물건이였고, 2차대전 당시 MP44의 화력과 사거리, 그리고 자동사격을 따라할 수 있는 물건이 존재하지 않았음과 동시에 MP44의 생산량 대부분이 동부전선에 보내진 만큼, MP44은 소련군에게 악마와 같은 존재로 남게 되었지요.


소련의 경우 사실 따지고 보면 생각보다는 빠르게 돌격소총에 대한 개념을 습득하기 시작했습니다. StG-44의 조상격이라고 할 수 있는 MKb.42가 등장한 시기가 1942년대 후반이였는데, 7.92 x 33 mm Kurz와 비슷한 개념인 "Intermediate Round(중간탄)"이 소련에서는 이미 1943년대 후반에 등장했기 때문이지요. 그 중간탄이라는게 바로 7.62 x 39 mm M43이라는 물건인데, 이 녀석의 경우 MKb.42에서 쓰인 중간탄이 그랬듯이 "기본적인 탄두의 규격이나 모양새는 유지하되, 탄피의 전체길이와 장약량을 거의 절반가까이로 줄인다"라는 개념을 가지고 등장했지요. 이 녀석의 경우 사실상 기본적인 탄약만 따졌을때는 7.92 mm탄과 성능상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 녀석을 기반으로 한 물건이 개발되서 실전에 채용되는것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소련도 독일과는 다르게 이를 곧바로 화기의 개발과 연결시키지는 못하게 되었지요.


세계 2차대전 당시 소련의 경우 독일의 바르바롯사 작전을 비롯한 여럿 소련 영토 침공작전 때문에 이미 산업시설이 황폐화된 상황이였고, 전술적이나 지리적인 상황도 스탈린그라드 전투 전까지는 굉장히 불리했었기 때문에 M43이라는 탄약이 등장했어도 새로운 화기를 만드는것보다는, 기존에 존재하는 볼트액션 소총이나 기관단총 생산에 총력을 집중해야 했고, 그에따라 1945년 초반까지는 M43을 사용하는 화기에 대한 개발에 대해서는 꿈도 못꾸게 되었지요.


1945년이 되서야 M43탄은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데, M43이 맨 처음 쓰인곳은 개발 목적과는 다른 "반자동 소총"이라는 분아였다고 할 수 있는데, 소련군의 개인화기 디자이너중 하나였던 시모노프가 이 M43을 사용하는 SKS-45라는 소총을 개발했고, 소련군은 1945년 M1891/30 모신나강 볼트액션 소총을 대체시킬 목적으로 이 녀석을 채용하게 되었지요. 사실상 M43탄의 경우 기존의 소총탄보다는 훨씬 약한 반동을 보유하고 있었고, 기존의 소총탄을 쓰는 화기가 볼트액션이니 그 방식에서 한단계 발전했다고 할 수 있는 반자동 소총탄으로 사용하자는, 지극히 1차원적인 단순함 덕분에 M43은 실제 성능에 훨씬 못미치는 반자동 화기에 쓰일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만, 다행히도 미하일 칼리시니코프라는 디자이너에 의해 반자동 화기가 아닌 자동화기(본래의 목적인 돌격소총)에 쓰이도록 새로 설계되었고, 그 자동화기가 바로 AK-47이지요.


AK-47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1947년에 등장한 녀석인데, 이 녀석의 경우 StG-44 이후 등장한 두번째 "군용 돌격소총"이라는 녀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1947년 나온 당시 SKS-45보다 훨씬 나은 특징과 장점(반자동뿐만 아니라 자동발사도 가능하니, 반자동 소총보다는 낫다는 평을 받았지요)덕분에 소련군에 제식으로 채택되었고, 이때부터 AK-47의 전성기가 시작되었지요(다만 실질적으로 소련군에 제식으로 채택한 시기는 1947년이 아니라 1949년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K-47은 20세기에 등장한 화기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돌격소총입니다. 1947년에 처음 등장한 이후로 아직까지도 계속 생산중이며, 생산국도 한둘이 아니라 수십 국가에 달하며, 생산량도 정확하게 집계가 안되지만 최소 3천만정 이상은 생산된 녀석이라는 점에선, 확실히 오늘날 그 어떤 화기보다도 큰 성공을 거둔 녀석이라고 할 수 있지요.


AK-47가 성공한 이유는 간단하게 "내구성"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녀석의 자동화기라고는 믿기지 않는 단순함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물론 자동화기인만큼 어느정도 복잡한 면이 없는것은 아닙니다만, 오늘날 등장하는 돌격소총중 그 어느 녀석보다도 단순한 내부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가지고 있고, 이 점 덕분에 정밀 공정이 아니더라도 AK-47을 생산을 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게 되었지요. 이러한 점 덕분에 AK-47는 높은 생산량을 기록하게 되었지요.


미하일 칼리시니코프가 디자인한 AK-47는 1947년에 처음 등장한 이후로, 거의 모든 구 공산권 국가들에 도면 및 기술이 전해져서 오늘날까지도 생산중인 녀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AK-47만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낮은 정확도와 무거운 무게가 남아있긴 했지만, 군용 돌격소총으로서는 꽤 괜찮은 성능(솔직히 따지고 보면 단순한 구조와 뛰어난 내구성 덕분에 군용 돌격소총으로서는 손색 없다고 할 수 있지요)을 바탕으로, 오늘날 구 공산권 국가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국가들에서도 여러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요(다만 자본주의 국가들에서는 군용보다는 민수용으로 더 인기가 높습니다) 현재 러시아의 경우 AK-47와 비슷한 구조이지만, 새로운 탄약을 쓰는 AK-74의 진화형인 AK-74M을 제식으로 사용함으로서, 더이상은 러시아에서 생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생산량이 많고 다른곳에서도 아직 생산중이기 때문에 향후 수십년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돌격소총으로 남을거라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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