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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을 보면 오금에 대해 ‘무릎이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부분’이라고 설명돼 있지만 흔히 임상적으로는 무릎 뒤 중간 부분을 의미한다. 특히 이 부분에는 큰 근육, 혈관, 신경이 분포해있고 무릎 속에서 보면 반월상 연골의 후각부, 후방십자 인대 등이 위치해 있다.


외래 진료를 보다 보면 잘 못 한 것도 없는데 “오금이 저리다”, “오금이 당긴다”, “오금 부분이 아프다” 등 다양한 표현으로 무릎 뒤를 만지면서 오는 분들이 많다.


잘못 했다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자주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는 등 무릎에게는 좋지 않은 동작들이 반복적으로 가해졌거나, 심한 운동이나 등산과 같은 운동은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손상으로 인해 통증이 생겨, 무릎이 붓거나 심지어는 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금에 생기는 주요 질환은?  


먼저, 건이나 인대에 무리가 가거나 손상에 의해 생기는 통증이 있다. 무릎 주변 근육 중에  햄스트링이라고 하는 근육과 슬와근 건이라고 하는 구조물이 무릎 뒤편에 붙게 되는데 갑작스러운 운동, 점프, 경사진 곳 달리기 등으로 근육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경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무릎을 펼 때 아프고, 근육 주변을 누르면 통증이 있다. 


대표적인 관절 내부의 문제로 반월상 연골이 찢어지면서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반월상 연골은 우리가 흔히 물렁뼈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체중 부하, 충격흡수, 관절의 안정 및 영양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월상 연골의 후각부에 파열이 있는 경우에 무릎 뒤로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무릎을 약간만 구부리고 펴는 것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지만 90도 이상 구부리면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무릎을 비틀지 못하고, 무릎 뒷부분을 누르면 아픈 부위가 있기도 하고, 무릎에 물이 차서 붓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또 다른 흔한 질환으로는 무릎 뒤에 물주머니가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베이커씨 낭종 (Baker’s cyst)’이라고 해서 무릎 뒤쪽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문제가 없으나, 크기가 큰 경우에는 불편감과 통증이 생겨 추후 수술적으로 제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낭종은 무릎 관절과 무관하게 생길 수도 있지만 관절염이나 반월상 연골의 파열과도 연관돼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관절 내부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외에도 골, 연부조직 종양, 후외측부 인대손상, 혈관이 눌리거나, 신경이 눌리는 경우, 퇴행성 관절 등이 무릎 뒤편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난 9일 서울의 한 대학교의 ‘체육대학 실기고사’에서 응시한 학생들이 시험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 지난 9일 서울의 한 대학교의 ‘체육대학 실기고사’에서 응시한 학생들이 시험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먼저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잘못된 진단으로 초기 치료가 안 돼 통증이 오래가고, 여러 병원을 거치다 치료가 안 돼 오는 환자분들을 많이 본다. 

단순한 건염이나 경미한 통증의 경우에는 적절한 휴식과 소염진통제의 복용,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잘 치료되지만 증상이 오래되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치료로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자기 공명 영상 검사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서 슬관절 내부나 주변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병변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파열 범위가 큰 반월상 연골손상의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통해서 파열된 부위를 잘라 내거나 봉합을 해서 치료하며, 치료 없이 방치하는 경우에는 추후에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필요하다.   


튼튼한 다리를 위한 생활습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운동 전 후에는 준비 운동, 스트레칭 등을 충분히 하고 평소 적당한 운동을 해서 관절이 운동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는 상태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무릎 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이는 관절이기 때문에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식습관을 조절하고 30~40분 이상 땀이 흐를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시행한다면 체중을 조절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살아가면서 심한 운동을 한 적도 없고 무리한 적도 없는데 왜 아픈지 모르겠다고 오는 환자분들이 많다. 이때 반월상 연골이 파열돼 그렇다고 말씀 드리면, 매우 억울해 한다. 비록 심한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의 모든 기능이 어느 정도는 저하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평소 적당한 운동, 식습관, 생활 습관을 정립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섣부른 자가 진단 보다는 무릎에 이상을 느끼고 통증이 생기는 경우에 대해서는 전문의에게 상담하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와 건강 유지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 김석중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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